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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KOREA 더블유코리아 2020년 7월호 더보이즈 인터뷰

01 주학년 VOCAL

이 길이 평탄할 수만은 없잖아요. 정신적으로 힘든 순간도 있고요. 그럴 때마다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한마디씩만 해줘도, 우리는 멤버 수가 많으니까 그 한마디가 모여 엄청 큰 힘이 됐어요. 다른 건 몰라도 더보이즈의 에너지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무대라는 게 결국 에너지잖아요. 사람들이 원하는 것도 그 에너지일 테고요. 열정과 에너지는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열정이 열심히 할 수 있는 힘이라면, 에너지란 언제 어디서든 늘 지니고 있는 것, 훗날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팀이 되는 게 꿈이에요. K-Pop 시장이 워낙 성장세고 입지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히 가능성 있는 꿈이라고 생각해요. <로드 투 킹덤>에서는 태민 선배님의 '괴도(Danger)'를 선보일 때가 특히 기억에 남아요. 초반에 선우가 빠른 속도로 날아오르면서 바닥에 엎드려 받치고 있던 저, 에릭, 제이콥 형, 케빈 형을 차례로 뛰어넘는 부분이 있었어요. 처음엔 그런 느낌을 레퍼런스 삼아 현실적으로 가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란 걸 알았을 때의 충격은!

 

02 영훈 VOCAL

일을 하면 서 가장 힘든 건 잠을 많이 잘 수 없다는 점이었어요. 작년 여름 'D.D.D'라는 곡으로 활동할 때까지만 해도 잠이 부족할 정도로 바빴는데, 서서히 여유가 생겼죠. 그리고 최근에야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우리 음악이 지친 누군가를 웃게 해주면 좋겠다고.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이런 바람이 전에는 딱히 없었는데 말이에요. 물론 성공을 원해요. 성공이란 돈과 명예 다 가져갈 수 있는 일이죠. 성공했다면, 돈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 제가 생각하는 성공은 어떻게 보면 단순해요. '고척돔에서 콘서트를 했을 때 좌석을 꽉 채울 수 있는 가수가 되는 것.' 저는 곧 연기에도 도전합니다. <연애혁명>이라고, 웹툰 원작의 웹 드라마예요. 약간 쌀쌀맞은 '츤데레' 캐릭터인데... 어울려 보인다고요? 다행입니다.

 

03 주연 DANCE

각성하게 됐어요. 경쟁하는 프로그램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자극을 받았거든요. 더보이즈 멤버로서 자부심이 크지만, 저 개인으로서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혼자서 해본 적이 없으니까, 그런데 제가 끈기 하나는 갖췄어요.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뭐 하나를 해도 '이거 이제 못하겠다'고 제 의지로 먼저 그만둔 적이 없어요. 초등학생 때 학교 앞에 태권도장이 생겼을 때도, 가장 먼저 가서 중학교 때까지 배웠어요. 캐스팅되어 서울로 옮기면서 그만둘 수밖에 엇었죠. 연습생 생활을 하기 전 제가 익힌 춤을 가족들 앞에서 열심히 공연했는데, 제가 너무 못해서 가족들이 다 웃었어요. 모두의 그 웃음마저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작년 1월 첫 팬 콘서트를 했을 때는 제 모습을 지켜본 가족들이 다 울었죠. 가장 힘든 시기는 데뷔 직후였어요. 생각한 것과 많이 다른 현실, 그리고 내가 어느 정도는 해낼 거라고 기대했는데 그렇게 안 되는 현실을 직시하는 와중에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삶에 적응해야 했어요. 요즘에는 딱히 스트레스랄 게 없고 즐기는 상태예요.

 

04 현재 VOCAL

시간에 쫓기는 걸 싫어해요. 뭔가를 해내야 하는데 시간이 계속해서 부족한 상황 말이예요. <로드 투 킹덤>도 매번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준비해야 하니 대체 이걸 언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을 때가 있었죠. 이건 꼭 방송이 아니어도 많은 가수가 경험한 일일 거예요. 그런데 무대 위에 서면 어떻게든 해내곤 해요. 준비 과정이 어떠했든 결국 멋있게 해내게 만드는 그 뭔가가 분명 존재하는 것 같은데, 그게 뭐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중요한 건 더보이즈가 솔로가 아닌 팀이라는 사실이에요. 누구나 준비 과정에서는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나 갈등이 생길 수 있어요. 하지만 멤버들 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실전에서는 서로를 믿고 자신감 있게 해야 좋은 결과가 나와요. 저는 더보이즈가 무지개 같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빛이 다양하고, 전체적으로 밝고, 우리의 강점이라면 소화력일 거예요. 음악뿐 아니라 퍼포먼스나 비주얼 면에서도, 이런 스타일, 저런 스타일 다 소화해내는 팀이예요.

 

05 상연 VOCAL

다시 팀을 꾸려 리더 자리를 맡긴다고 하면 왠지 자신 없지만, 리더라는 상황이 주어진 지금은 그래도 아이들이 잘 따라줘서 할 만 해요. 우리 회사가 유명한 대형 기획사도 아니고, 회사에 선배 팀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우리의 무기는 이렇게 뭉친 우리들 자체인 것 같아요. <로드 투 킹덤>을 하면서 우리가 '안 될 것 같은 일도 어떻게든 되게 만든다'고 느꼈어요. 모두에게 깡이 생긴 듯해요. 우리 무대를 보면서 소름 끼친 적이 몇 번 있는데, 이러기 쉽지 않잖아요. 그동안 더보이즈는 여러 색깔을 시도했어요. '블룸블룸'이나 '지킬게'처럼 상큼하고 귀여운 음악. 'No Air'나 'Reveal'같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오갔죠. 어느 정도는 한 스타일을 유지하는 게 그 팀의 색깔을 잘 드러내는 길일 수도 있는데, 그럼 좀 재미가 덜하지 않나요? '다음'은 어떨지 기대하게 만드는 일도 재밌는 요소라고 보거든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더보이즈와 딱 맞아떨어지는 색깔을 만났을 때 포텐을 터뜨리고 싶어요.

 

06 선우 RAP

<로드 투 킹덤>을 하면서 다른 팀에 대한 애정이 커졌어요. 전우에 같은 거예요. 경쟁을 하고 살아남아야 한다는 취지에 맞춰 어떤 모드를 유지했지만, 그 속에서 우리 모두의 마음과 목표는 같았어요. 우리가 다른 팀을 이겨야만 성공하는 게 아니에요. 크게 보면 각자의 팬덤을 쌓고 각자의 길을 잘 가는 게 결국 모두에게 좋은 것 아닌가 해요. 저를 생각하면, 아직 제가 할 수 있는 것의 반의 반의 반도 못 보여준 상태예요. 그래서 괴로운 게 아니라 오히려 다음이 기대돼요. 가끔은 다른 아티스트를 모니터링하면서 자극을 받기도 해요. 저는 그런 자극이 필요한 사람이에요. 그래야 동력을 얻거든요. 저 겁 많은데, 무하나에 꽂히면 그때부터는 다른 게 눈에 안 들어와요. 10대 시절에 이것저것 시도하면서 배에 달린 돛처럼 많이 흔들리기도 했죠. 밴드부에서 일렉 기타도 쳤고, 중3 때는 축구가 너무 하고 싶어서 입단 시험 보게 해달라고 연락 돌리고 그랬어요. <고등래퍼>에 나갔던 모습은 지금 보면 귀엽죠. 멀리 있는 꿈이라면 더보이즈 팬과 힙합 팬은 물론 보다 많은 사람이 알아주는 래퍼가 되는 거예요. 일단은 그때그때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많이 해내야죠. 그렇게 나를 점점 보여주고 연구하면서 갈 거예요.

 

07 큐 DANCE

지금 가장 가까이 있는 꿈은 더보이즈가 '킹덤'에 이르는 거예요. 지금껏 좋은 결과의 연속이었지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니까 불안함이 있어요. 우리가 실력보다 비주얼로 더 언급된 팀 같아서 자주 아쉬웠는데, 점차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서 아주 기뻐요. 멀리 내다봤을 때의 꿈은 우리가 계약이라는 관계를 넘어서서 꾸준히 오래 지속되는 것. 팀이 오래 가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끈끈함이 중요하겠죠. 저는 원래 주장을 펼치기보다 속으로만 생각하는 아이였어요. 어느 순간, 마음에 담아두기만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걸 알았죠. 하나씩 말을 꺼내놓는 연습을 했더니 이젠 저 말 잘해요. 같이 오래 지내다 보면 '이 아이는 지금 어떤 상태구나', '이런 건 조심해야겠구나'하고 점점 파악해가죠. 서로 배려하고 이해할 건 하고, 다같이 모여 이야기할 때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사이라면 오래 갈 수 있을 거예요.

 

08 케빈 VOCAL

Art라는 단어를 간단히 '예술'로 번역하지만, 사실 폭이 넓은 단어라고 생각해요. Art란 감정을 표현하는 일을 뜻한다고 봐요. 표현 방법에는 노래, 퍼포먼스, 무대 연출, 의상 디자인, 그림 등등 여러 가지가 있겠죠. 그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아티스트가 되어 많은 사람과 영감을 주고받고 사는 게 제 큰 꿈이에요. 잠이 많지 않은 편이라 긴 대기 시간이면 잠자기보다 그림 그리길 좋아해요. 'Giddy Up'과 'No Air'라는 곡이 담긴 한정판 앨범 재킷 디자인도 제가 했어요. 가끔 더보이즈 트위터에 #Moonscribbles 라는 태그를 걸어 제 그림을 올리기도 해요. '문씨 성을 가진 저의 낙서.' <로드 투 킹덤>을 하면서 제가 특히 느낀 건 우리의 팀워크예요. 퍼포먼스를 위해 스턴트에 가까운 동작도 여러 번 했는데, 연습할 때부터도 느꼈고 최종 결과물을 모니터링하면 팀워크가 보여서 자랑스러웠어요. 그 팀워크가 더보이즈의 커리어를 길게 지속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09 제이콥 VOCAL

엄마는 토론토에, 형은 LA에, 아빠는 한국에 계세요. 그만큼 우리 가족은 모이기가 힘들죠. 하지만 지금의 제 모습을 가족이 저보다 더 좋아해주는 것 같아요. 10대 시절은 한마디로 재밌고 'Free'했어요. 서울처럼 인구가 북적거리지 않는 캐나다의 한적한 동네에서 살았고요.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덜 'Free'하지만, 저는 19년 동안 목표가 없이 편안하게만 보낸 듯해요. 그래서 가수라는 새로운 도전이 좋았어요. 저에게 필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한국에 와서 운 적은 딱 한 번 있어요. 춤을 배우는 게 너무 어려워서... 에드 시런과 토리 켈리를 아주 좋아합니다. 제가 개인 작업을 할 때는 기타와 팝 느낌의 곡을 더 많이 쓰는데, 앞으로 K-Pop 스타일 곡을 만들어도 팝을 좋아하는 제 색깔은 계속 가져가고 싶어요. 최근에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팀에 대한 자신감이 같이 커졌어요. 늘 우리끼리 노력하고, 우리끼리 서로 평가했죠. 다른 아티스트가 봤을 때도 과연 우리가 잘하는 팀으로 보일까 궁금했는데 이젠 자신감이 드는 거죠. 아쉬움이란 늘 있지만 후회는 없어요.

 

10 에릭 DANCE

솔직히 말할게요. 누가 보면 한심하다고 할지도 모르지만요. 저는 '꿈'이라는 걸 없애버렸어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냥 내가 하는 걸 즐기면서 꾸준히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의 위치나 세상의 시선이 조금은 달라져 있을 것 같아요. 언젠가 눈 떠보면 꿈에 도착해 있거나 꿈이라고 생각했던 걸 이미 넘어선 시점일지도 몰라요. '솔로 데뷔하고, 작품 주연도 해보고, 예능 프로 고정 MC도 하고, 빌보드 차트에도 올라보고 싶고...' 이런 꿈과 압박감이 어느새 스르르 사라졌어요. 저, 생각이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 생각들이 독이 되는 기분이었어요. 생각을 많이 하기보다는 개념만 세우고 살자고 고쳐먹은 거에요. 최근에는 겁도 좀 없어졌어요. 경연을 한다는 건 매번 우리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일이었어요. 한계라고 생각한 것을 넘고, 또 넘고, 다시 넘는 경험을 반복하니까 '이것도 했는데 다른 것 못할까?'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다음 앨범 컴백 때 어떤 도전이라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에요.

 

11 뉴 VOCAL

사실 저는 <로드 투 킹덤>에 임하는 게 그리 내키지 않았어요. 그랬던 제가 극적인 변화를 경험했죠. 그간의 생활이 바쁘지 않았던 것도 아닌데,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 비하면 많이 배우고 느꼈다고 생각했는데, <로드 투 킹덤>은 또 다른 바쁨과 경험이었어요.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비로소 좀 더 폭넓게 음악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기분이에요. 성장이 막 느껴져요. 아티스트로서 저에 대한 확신은 백 퍼센트 있어요. 저는 저 혼자가 아니라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과 제가 믿는 사람들에 둘러싸여있잖아요. 제가 얼마만큼 성장했는지 체감할 정도니까 앞으로도 그런 성장을 이어갈 거라는 강한 믿음이 있어요. 멤버들을 연습생 시절부터 지켜본 결과 그들에 대한 신뢰도 확고하고요. 이렇게 우리가 성장한다는 희열이 커요 요즘.

 

 

 

 

 

W KOREA 더블유코리아 2020년 7월호 더보이즈

 

 

 

더보이즈 더블유 7월호 화보 풀 스토리

http://www.wkorea.com/2020/06/24/%EB%8D%94%EB%B3%B4%EC%9D%B4%EC%A6%88-%EB%8D%94%EB%B8%94%EC%9C%A0-7%EC%9B%94%ED%98%B8-%ED%99%94%EB%B3%B4-%ED%92%80-%EC%8A%A4%ED%86%A0%EB%A6%AC/